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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막힘의 숨은 원인 '비중격만곡증'…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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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비인후과 전문의 조형준 원장

비중격만곡증, 수술로 호흡 개선되면 수면 질·집중력까지 향상

하비갑개 비대 등 동반 질환 함께 진단해야… 재발 막는 사후관리도 중요

코막힘이 계속되면 흔히 비염이나 감기를 의심하기 쉽지만, 단순한 염증이 아닌 구조적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코안의 벽이 휘어진 상태인 '비중격만곡증'으로, 코막힘은 물론 코골이, 수면장애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중격만곡증은 실제로 성인에게서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이다. 비중격의 휘어짐이 심해져 약물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는,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만성적인 코막힘을 개선하기 위한 수술적 교정을 고려하기도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조형준 원장(코튼이비인후과)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비중격만곡증의 발생 원인과 수술이 고려되는 상황, 그리고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까지 폭넓게 짚어본다.

q. 비중격만곡증이라는 명칭이 다소 생소한데요. 어떤 질환인가요?
비중격은 코 안쪽을 좌우로 나누는 얇은 벽으로, 연골과 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기 흐름을 양쪽 코로 균형 있게 나누며, 정상적인 호흡과 코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어진 상태를 '비중격만곡증'라고 합니다.

비중격만곡증은 선천적인 구조적 요인이나 외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 성장 과정에서 비중격의 뼈와 연골이 비대칭적으로 발달하여 자연스럽게 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좁은 코 구조를 가진 사람이나, 격투기·축구 등 코에 충격을 자주 받는 운동선수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비중격만곡증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비중격만곡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숨쉬기 불편함, 즉 만성적인 코막힘입니다. 한쪽 혹은 양쪽 코로 공기가 원활하게 흐르지 않으면서 항상 코가 막힌 듯한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단순한 코막힘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비염 증상, 코골이, 두통, 그리고 심한 경우에는 수면장애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좁아진 쪽의 코 점막은 자극에 예민해져 염증이 잘 생기고 코피가 반복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일상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삶의 질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q. 코막힘 증상을 보이는 비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과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비염, 부비동염, 비중격만곡증은 모두 코막힘을 유발하는데요. 비염과 부비동염은 주로 염증에 의한 코막힘입니다. 알레르기 반응이나 바이러스·세균 감염 등에 의해 코 점막이 붓고 분비물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이거나 반복적인 코막힘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비염은 계절 변화나 특정 환경에서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부비동염은 콧물, 안면 통증, 후각 저하 등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반면, 비중격만곡증은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코막힘이 발생합니다. 특별한 자극이 없어도 항상 한쪽 또는 양쪽 코가 막혀 있는 지속적인 코막힘이 발생합니다. 코의 해부학적 구조 자체가 공기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비염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감별을 위해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과 내시경 검사, ct 촬영 등 영상진단을 통해 코 점막의 상태와 구조적 변형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q. 비중격만곡증 진단을 받으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가요?
비중격만곡증이라고 해서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경미하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 약물치료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후각 저하 증상,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코막힘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q. 비중격만곡증의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비중격만곡증 교정 수술은 '비중격교정술'이라고 합니다. 코 안쪽을 절개해 휘어 있는 비중격의 연골과 뼈를 곧게 펴거나 일부 절제하여 정상적인 형태로 바로잡는 수술입니다. 대부분 국소마취 또는 수면마취하에 시행되며, 수술 시간은 보통 1시간 내외입니다.

수술은 코안을 통해 진행되므로 외부 흉터가 남지 않고, 필요한 경우 하비갑개(코안 점막 조직)의 크기를 줄이는 하비갑개 성형술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이는 비중격 외에 코막힘을 유발하는 다른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q.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 회복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대개 수술 후 하루 동안은 지혈을 위해 양쪽 코를 솜으로 꽉 막아둡니다. 이 기간 동안은 코가 많이 답답하고 불편함이 동반됩니다. 수술 다음 날에는 수술 부위 상태를 확인하며 솜을 제거합니다. 대부분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업무 복귀도 문제없습니다. 다만, 수술 이후 1~2주 동안은 과격한 운동을 자제하고 수술 부위에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초기 회복 과정에서 코막힘, 약간의 출혈, 콧물, 미열 등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며, 수술 직후에는 코안에 삽입된 실리콘 부목으로 인해 답답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3~5일 이내에 부목을 제거하면서 증상도 빠르게 호전됩니다.

q. 비중격교정술을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어떤가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입니다. 많은 환자들이 "코로 이렇게 편하게 숨 쉴 수 있는 줄 몰랐다"라고 말할 정도로 호흡이 개선되고 수면의 질 향상, 두통 감소, 집중력 향상 등 다양한 일상의 변화가 뒤따릅니다. 특히 비염약이나 나잘 스프레이를 상시 사용하던 환자들이 약물 의존도를 줄이거나 끊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q. 수술을 했는데도 코막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던데, 왜 그런가요?
대부분은 수술 이후 코막힘이 호전되지만, 비중격교정술을 받은 이후에도 코막힘 증상이 남아있는 경우가 드물게 있습니다. 이는 비중격만곡증 외에 하비갑개 비대, 알레르기성 비염, 부비동염 등 다른 동반 질환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술 전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며, 경우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수술을 받을 경우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수술 후에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먼저, 드물지만 출혈이나 감염, 콧등 함몰, 비중격천공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코막힘 재발인데요. 비중격교정술 단독으로는 재발 가능성이 낮지만, 함께 시행되는 하비갑개 교정 수술의 경우 점막 비후가 다시 생길 수 있어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합니다. 수술 전 충분한 상담과 수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q. 코막힘으로 불편을 겪고 있지만 병원 방문을 미루는 분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요?
코막힘은 단순한 불편이 아닌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중요한 증상입니다. 호흡 건강, 집중력, 수면의 질 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시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 수술은 짧지만, 개선되는 일상의 변화는 오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