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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 받으면 늦습니다"… 초음파 검사, 치료 아닌 '조기 발견'이 목적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몸속에서는 조용히 질환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증상이 나타난 뒤 치료하기보다, 미리 확인하고 관리하는 예방적 접근이 중요하다. 이때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초음파 검사다. 초음파는 인체 내부 장기의 미세한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본 검사로, 다른 검사에 비해 부담이 적은 검사로 꼽힌다. 최근에는 증상 없이 진행되는 질환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초음파 검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조한규 원장(베스트가정의학과의원)은 "초음파는 아파서 받는 검사가 아니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미리 확인하는 검사"라며 "정기적인 초음파 검진이 조기 발견과 예방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조 원장과 함께 초음파 검사의 중요성과 조기 검진의 필요성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본다.

증상이 없는데도 초음파 검사를 꼭 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많은 분들이 "몸이 불편하지 않은데 굳이 검사를 해야 하나요?"라고 물으십니다. 하지만 우리 몸속 장기는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겉으로는 정상처럼 보여도 내부에서는 변화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초음파는 이런 변화를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방사선 노출이 없고 통증이 거의 없어 부담이 적고, 꾸준한 건강 관리에 가장 적합합니다. 특히 초음파로 자주 발견되는 질환으로는 갑상선 결절, 지방간, 담낭의 혹이나 결석 등이 있습니다. 이런 질환들은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초음파는 '문제가 생겨서 하는 검사'가 아니라,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최근 초음파 검사에서 갑상선 질환이 발견되는 빈도가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원인이나 전조증상이 있나요?
예전보다 갑상선 질환은 확실히 증가했습니다. 요즘은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자극적인 환경 등 여러 요인이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줍니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에너지 조절센터' 역할을 하는 기관이라, 균형이 조금만 흔들려도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예를 들어 이유 없이 피곤하거나, 체중이 갑자기 늘고, 손발이 차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체중이 줄고, 손 떨림이나 땀이 많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런 변화가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중 갑상선 결절(혹)이 발견되면 덜컥 겁부터 나는 게 사실입니다. 결절은 무조건 위험한가요?
많은 분들이 "결절이라는데 암인가요?" 하며 불안해하십니다. 하지만 갑상선 결절은 매우 흔하며, 대부분은 양성입니다. 초음파를 통해 혹의 모양, 경계, 단단한 정도, 혈류 등을 확인하면 양성인지 악성인지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의심되는 경우에는 세침검사를 통해 세포를 소량 채취해 확인하기도 하는데, 통증이 거의 없고 간단한 검사입니다. 최근에는 반드시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으며, 정기적으로 크기나 모양만 추적 관찰해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초음파에서 지방간이 흔히 발견된다는 게 사실인가요?
예전에는 지방간을 '술 마시는 사람의 병'으로 생각했지만, 요즘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분에게서도 흔히 발견됩니다. 기름지고 단 음식, 잦은 야식, 운동 부족,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방이 간에 쌓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단순한 지방간으로 시작하지만, 염증과 섬유화가 진행되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식습관 조절과 운동만으로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초음파를 통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건강검진을 하면 피검사(혈액검사)를 기본으로 하는데, 초음파까지 병행해야 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두 검사는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합니다. 초음파는 장기의 구조적 변화를 확인하는 검사이고, 피검사는 장기의 기능적 변화를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가끔 피검사 수치는 정상인데 초음파에서 지방간이 보이거나, 반대로 초음파는 정상이지만 피검사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두 검사는 확인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함께 시행해야 보다 정확하고 종합적인 진단이 가능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초음파 검사는 얼마나 자주 받는 것이 좋나요?
일반적으로 1년에 한 번 정도를 권장 드립니다. 특히 30대 이상이거나 피로감이 자주 반복되는 분, 가족 중 갑상선·간 질환이 있는 분이나 야식·단 음식·커피를 자주 섭취하거나 복부 비만이 있는 분은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건강검진의 주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질환의 변화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관리 방향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건강 관리를 위해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무엇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 피곤하다', '살이 잘 찐다', '충분히 자도 피로하다' 같은 증상은 단순한 컨디션 저하가 아니라 갑상선·간을 포함한 여러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은 아플 때가 아니라, 아프지 않을 때 미리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방문해 초음파와 기본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관리도 쉽고, 결과도 훨씬 좋습니다.